소개팅

2011. 10. 31. 10:46 from 30



어제 고향집에 간김에
고향남자 소개팅을 했다

음-
삼성 진갑용포수의 얼굴을
밀대로 살짝 밀어서 넓적하게 편 듯한 생김새

'진갑용 포수 닮으셨네요'라고
말하고 싶었으나 참고 참고,
야빠로 보이기 싫다는(왜?으흐) 생각에-
(참고로 나는 류현진 닮았다는 말을 들었;;)

내가 싫어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고
야구도 별로 안좋아한다고 하고
머리숱도 별로 없다
성격은 무지무지 좋다는데
한번 만나서 그걸 알 수는 없고
그렇다고 두세번 만나보고 싶지는 않고 말이지

깔끔하게 아메리 한잔 마시고
쿨하게 바이바이-

그래, 기대하지 않았어라고
마음을 다져보지만
집으로 돌아가는 길,
씁쓸하기만 하다



+

작년부터
해주는대로 다 받고 있는 소개팅
나이도 있고,
이제 연애도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에
오는 소개팅 건수 안막고
자알 하고 있다.

불이 한창 붙었을 때에는
일주일에 두번씩도 했다.
정말 울 것 같은 기분으로 나갔던 그 자리들
그렇게까지 내가 연애나 결혼에
집착하고 있었던가 생각해보면
딱히 그런것도 아닌듯

이직하고 좀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
연애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, 그리고
주변 사람들의 시달림-남치니도 없어? 이런 시선들 때문에 더-에
더더욱 소개팅 달리기에 열을 올렸던 것 같기도 하다.

누가 예전에 그랬다

'넌 말로만 연애하고 싶다고 하고
실상 연애엔 관심이 없는 것 같아'라고-

아 진짜?
그런가?

그땐 아직 서른이 되기 전이었고
미친듯이 바빠서 집에도 잘 못들어갈 때였으니 그렇다 치고
지금은?

남자보는 눈도 까다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
어쩌면 그런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어서,
간절히 바람이 없어서
아직도 소개팅 달리기를 하고 있고
맘에 드는 사람도 딱히 못만나고 있는가-



+

사촌오빠 결혼식,
엄마는 작정하고
보는 사람들, 만나는 사람들 마다
'얘 짝 좀 알아봐 달라'고 간곡히(?) 요청하신다
부끄러웠다 정말
엄마가 부끄러운게 아니라
이런 상황에 놓여진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것



+

싫다 싫다
귀찮다 귀찮다해도
짝을 만날 때까지는
계속해서 소개팅 달리기를 하고 있을 나,
언제 끝이 나려나


일단 에어로빅 열심히 하고
-'식스센스' 완벽 마스터를 목표로 하겠다!-
피도 맑게 하고
살도 좀 빼야지

언젠간
정말 간절해지는 순간이 올거라 믿어효효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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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nalbonjour :